‘말귀 못 알아듣는’ 스피커, AI 스피커로 진화 중
- AI 스피커 국내특허 출원 10년간 8배 이상 급증 -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국내외 기업들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적용한 AI 스피커 제품을 시장에 앞 다투어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화 가능한 AI 스피커의 특허출원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에 따르면, AI 기술 중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된 AI 스피커 관련 특허출원이 2008년~2012년 5년 동안 5건에서 2013년~2017년에는 41건으로 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AI 기술 중 음성 언어 처리 기술은 인간의 음성을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문자 데이터로 변환하는 음성 인식 기술과, 컴퓨터가 인식한 문자 데이터의 의미를 분석하여 컴퓨터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로 구성된다. 자연어 처리 기술은 AI 스피커의 대화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자연어 처리 기술 특허출원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AI 스피커 특허출원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된 AI 스피커의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2016년까지는 출원 건수가 1~2건 정도로 미미하다가 2017년 3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18년 1~6월)까지 전년 대비 85%의 출원 실적(29건)을 보이는 점으로 볼 때, 전년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출원인 유형을 보면, 기업(63.0%), 개인(28.3%), 대학․연구소(8.7%) 순으로 조사돼 기업의 특허출원 비중이 대다수였다.
개인 특허출원 역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이유는 AI 스피커를 생활가전, 운동기구, 오락기구, 건강보조기구 등 일상생활 용품 등에 활용한 특허출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AI 스피커에 대한 기술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출원인으로는 삼성전자(10.9%), 개인 발명가(8.7%), 로보러스(6.5%), LG전자(4.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허청 김용훈 전자부품심사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AI 스피커와 같은 스마트홈 기술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AI 스피커 기술은 휴대폰, 생활가전 등과 접목된 스마트 제조업 분야로, 이 분야의 강소기업 출현을 위해서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선점하고 강한특허 창출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