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표출원에서도 ‘문자의 힘’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밋밋한 문자에 디자인을 가미하거나 독특한 서체를 활용한 상표출원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은 독특한 서체 및 도형화된 문자를 활용한 상표출원이 최근 5년간 18.8%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련 출원은 2004년 7,780건에서 매년 증가하여 2008년 15,487건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출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7.2%에서 2008년 11.7%로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의류ㆍ신발, 광고업, 사진ㆍ영화, 연예ㆍ스포츠업, 음식ㆍ숙박업 순으로 많았으며, GS 홀딩스, SK Telecom, GS 리테일, KT 프리텔, Sk 케미컬, 농협, 이랜드 등은 상표출원에서 문자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으로 꼽혔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영화포스터ㆍ책표지ㆍ광고자막 등에서 컴퓨터 폰트를 그대로 이용해 만든 밋밋한 글자대신, 손으로 직접 써서 독특하게 디자인 한 글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 동안 상표 표장에서 문자는 주로 상품의 명칭이나 그 특성을 설명하는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끌기 위한 수단으로 문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상품이 가지는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표장에 문구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허청 우종균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문자를 잘 활용한 상표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쉽게 끌 수 있어 상표의 선전효과가 커지고, 타인이 쉽게 모방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따라서 문자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강한 상표’를 만드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의 편안함에 대한 향수로 최근 캘리그래피(Calligraphy,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향후에도 다양한 활자표현 기법을 활용한 상표출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의> 특허청 서비스표심사과 서창대 사무관 042-481-8601 <정리> 특허청 대변인실 이종호 |